오늘의 단상(斷想)

[5.02 2009] 부처님 오신 날, 불교와의 인연(因緣)

BaiZZang 2009. 5. 2. 19:10

오늘은 불기 2553년 부처님 오신 날이다. 

 

토요일이라 법정 공휴일의 보너스를 누리지는 못하는 휴일이다.

 

전국 사찰에서는 봉축법회가 열리고 거리에는 형형색색의 등불이 장식되어 있다.

오늘 날씨는 좀 흐르고 낮에는 조용히 비가 내려서 중생이 사는 혼탁한 거리를 잠시 적셔 주었다.

 

불교는 처음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고구려 제17대 소수림왕 2년(372)으로 현재까지 우리 생각과 생활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언어에서도 차별, 지, 지식, 지옥,작업, 자업자득, 이신전심,인연(因緣),자비,장로, 의식,염색, 안심, 아수라장,아비규환,신통,세계,산화,교만,국토,공부,불가사의,기특,걸식,가책,면목,출세,무진장,건달,야단법석...등등 엄청난 단어가 모두 불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탐욕, 성냄, 어리석음... 불교에서 말하는 삼독 (三毒) 혹은 3가지 죄악.

탐욕(貪欲) · 진에(瞋恚) · 우치(愚癡)의 세 번뇌를 줄여가는 것이 살기 좋은 세상, 개인적으로 부처로 다가가는 길인 것 같다.

 

작년 10월 금융위기를 초래한 미국 월가의 배부른 고양이 (fat cat)의 탐욕은 현재까지도 회복되기 어려운 세계 경제의 엄청난 피해를 주었지만 높은 학식을 가진 정책 당국자들도 미리 꺠닫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보여주었다. 물론 불교에서 말하는 어리석음은 그냥 어리석음이 아닌 불교의 진리를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음이지만...  

 

우리는 조간신문만 보아도 이러한 '불교의 3가지 죄악'으로 세상이 얼마나 혼탁해져 있는 지 알 수 있다.

길거리만 나가도 쉽게 화냄, 탐욕스런 운전 습관, 어리석은 행동으로 인한 사고 등등을 쉽게 볼 수 있다.

 

나는 오늘도 얼마나 '탐욕, 성냄, 어리석음'의 반복된 생활을 하고 있는지?

계속 생각하고 반성해 보면 결론은 역시 참고 참고 참고...라는 먼저 스스로 참아 내는 마음을 가져야 좋을 것 같다.      

 

호님은 독실한 기독교 집안의 신앙심 깊은 기독교 신자로서  자라면서 커서 목사가 되겠다고도 했으며 어려서 부터 교회도 열심히 다니며 성가대 생활을 하였고 교회 신도들의 눈물의 찬송가 합창 속에서 영면을 하였다. 

 

이런 배호님의 기독교적 삶의 기록에서 불교와의 인연 (因緣)은 없었을 까? 

 

1969년 11월7일 배호님은 과로로 쓰러진 후 11월9일 공기 좋은 곳에서 치료와 요양을 위해서 충남 공주시 계룡사의 동학사로 출발하였으나 그 곳 절이 머물기가 적당하지 않아 머물지 못했던 적이 있는 데 이때 해인사로 떠난 것으로 메스컴에 잘못 보도 되었고 '배호의 재기불능설'의 기사가 나오기도 하였다.

 

배호님은 돌아가시기 3개월전 쯤인 1971년 9월 경남 합천 가야산에 있는 해인사 인근 암자인 용탑선원 감로당 (甘露堂)를 찾았다.

 

이때는 신장병으로 인해서 하체 부기가 서서히 가슴으로 까지 올라와 숨이 차올 정도로 병세가 매우 악화된 때이다. 그곳 감로당에서 9월 10월 두달정도 머물면서 산책도 하고 낙옆을 보면서 추억에 잠겼다고 한다. 낙옆 길을 걸으며 <마지막 잎새>노래를 불러보곤 했다 한다.

 

생각컨데 불치병으로 인한 얼마 남지 않은 삶의 마지막 순간을 얼마나 처절하게 느끼며 지냈을 까?

그런 몸에도 요양을 계속하지 않고 다시 서울로 올라와서 10월 23일 경 라디오 방송에 출현하였다니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노래를 듣고 싶어하는 팬들에게 가까이 가려고 했던 놀라운 정신력에 사뭇 존경스럽다.

 

 

♬ 오늘 듣고 싶은 배호의 노래 = 마지막 잎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