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5 2009] 오늘은 어린이 날 "우리들 세상"
오늘은 어린이 날이다.
소파 방정환 선생님 (1899.11.9-1931.7.23) 이 어린이 날을 제정한 걸로 하면 제87회 어린이날이 된다.
소파 방정환 선생님은 1927년 5월1일을 어린이날로 제정하였지만 1946년 어린이날이 다시 명백을 이어가면서 5월 첫번째 일요일인 5월5일을 어린이 날로 하면서 5월5일이 되었다고 한다. 일본도 5월5일이 일요일이지만 우리와는 다른 이유로 날짜가 일치하게 되었다고 한다.
소파 방정환 선생님은 어린이을 위하여 많은 동요 잡지를 만들어 내고 한편으로 독립운동도 하신 매우 훌륭하신 분이시다.
그러나 32세에 배호 만큼이나 일찍 세상을 떠났는데 어린이 동요를 들려주다가 쓰러져 고혈압으로 돌아 가셨다고 한다.
돌아가시면서도 "어린이들을 부탁한다"고 유언을 남기신 어린이를 깊이 사랑하셨다.
오늘 아침 조간신문을 보니 어린이날을 맞아 공연물 200개 중 어린이 대상은 1개 밖에 없다고 하는 데 그 이유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과외같은 공부하느라 연극을 보러 올 시간이 없어 흥행이 되지 않고 학교가기전 어린이를 위한 연극 정도만이 흥행성이 있다고 한다.
어린이들이 요즘 동네에서도 놀이터에서 노는 것을 별로 볼 수가 없고 더러 PC방에서 인터넷 게임이나 유해한 여러 환경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서 소파 방정환 선생님이 살아 계셨다면 좀 섭섭해 하실 것 같다.
또한 신문의 다른 면에는 어린이 숫자가 점차 줄고 있어 매우 걱정이 된다는 기사도 실렸다. 우리나라 출산율 (=한 명의 여성이 낳는 자녀수)이 작년에 1.19 에 이어서 금년에는 1 미만으로 떨어질 것 같다고 한다. 이대로 가면 300년 후에는 한국인이 제로가 될 수 있는 심각한 실정이라고 한다. 또한 프랑스는 국가적으로 노력을 하여 출산율이 2 이상으로 올라가고 있다고 하니 매우 부럽다.
어린이가 마음대로 뛰놀고 공부하고 바로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야 출산율이 높아질 수 있고 우리나라의 앞날도 더욱 밝아지고 살기 좋을 것 같다. 1년 내내 어린이날 못지 않은 마음으로 어린이에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배호님은 생전에 결혼을 하지 못하여 아이가 없지만 돌아가시기 바로 전 남기신 "팬들에 남기고픈 마지막 말"에서 자신의 아내와 자식에 대한 꿈을 이야기 하고 있다. (1971년 11월 13일자 "주간시민' 인용)
"나는 두 손을 들어 드럼을 치는 시늉을 아이들처럼 해보았습니다. 그러다가는 멜로디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도합니다. 객석에는 어머니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이 미소를 띠고 있습니다. 아! 또 한사람 있군요. 꼬마입니다. 녀석 아주 개구장이처럼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 놈이 나를 보더니 아빠라고 부르는군요. 나는 손가락으로 신호를 하고 나의 히트곡 "안개낀 장충단공원" "비내리는 명동거리" "누가울어" "울고싶어"를 계속 부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음 곡이 영 생각나지 않아요. 아무리 아무리 생각해보려해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객석 어디선가 야유가 터져나왔습니다.그러자 장내는 소란해지기 시작합니다. 앞줄에 앉아있는 사랑하는 여인도 뭐라고 떠듭니다. 순간 갑자기 조명이 꺼졌고 나는 여인을 보려고 눈을 크게 부릅떴지만 끝내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여인과 꼬마는 누구일까요? 아무리 애써도 생각나니 않습니다."
그리고 팬들에게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씀을 남기셨다.
"팬 여러분! 그동안의 성원 눈물이 흐르도록 감사했습니다. 나는 죽는 그날까지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허지만 이젠 틀렸나봐요. 엄마는 도저히 안된다는 거지만 나는 노래를 부르며 또 부르고 싶습니다"
배호님이 만약 건강하셔서 결혼하여 아이도 낳고 마음 껏 노래를 부르시며 잘 사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남기신 글을 읽어보면서 행복한 미래를 꿈속에서만 그려 보았던 이런 장면들이 현실로 되지 못한 사실이 매우 가슴 아프게 느껴진다.
또한 그는 돌아가셨지만 지금도 전국 방방곡곡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노래를 계속 부르고 듣고 있다.
그 분은 이제 직접 노래를 부르지는 못하지만 그분의 남겨진 목소리와 '감동'의 노래는 오늘도 살아서 우리들 곁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다.
오늘 어린이날, 모든 어린이와 더불어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행복한 내일을 꿈꿔 본다.
♬ 오늘 듣고 싶은 배호의 노래 =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