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호 노래] 고향 하늘 (산넘어 먼하늘 고향하늘 바라보면) *
고향 하늘
1968.8.17 취입
나규호 작곡 / 전우 작사 / 나규호 편곡 (1968년)
저작권 등록 안된 노래
노래방 리스트에 없는 노래
배호님의 <고향 하늘> 노래는 배호님과 작곡가, 작사가로서 명콤비라고 할 수 있는 나규호 작곡, 전우 작사 노래이다.
이 노래는 앞서 발표된 <나그네 목동>(나규호 작곡 / 전우 작사) (1966년 혹은 1967년) 노래의 작사만을 바꿔서 부른 노래이다.
두 노래는 "먼 하늘 넘어서 고향 하늘을 바라보면서 지난 추억을 회상하며 서글픈 마음 (설음)을 달래는" 분위기로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고향 하늘>은 "산넘어 먼 하늘 고향하늘 바라보는...버들피리 불며...아카시아 꽃잎 따던 그 추억이 설음 달래 주네"
<나그네 목동>은 "지평선 멀리로...초생달 우러러...나그네 외로운 신세...양떼 벗을 삼고 흘러 흘러가는 마음 서글퍼라"
이러한 전원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의 노래는 지금은 만들어 지기 어려운 환경이고 노래도 현실성이 없어 환영 받지 못할 것 같다.
배호님이 노래하던 1960년대의 추억과 마음의 고향을 그려보는 여유가 참으로 부러워진다.
그런데 이 두 노래는 노래 반주가 서로 다르고 가사도 달라서 서로 다른 노래로 생각되기 쉬울 것 같다.
배호님이 활동하던 1960년대 당시에는 저작권 개념도 없고 영세 레코드사가 난립한 시절이다.
배호님을 데뷔시킨 외삼촌이며 작곡자인 김광빈님도 여러 레코드사를 운영하면서 가수를 발굴해 앨범을 내기도 하였다.
그 당시 가수들은 노래를 취입할 때 받는 취입료만이 주된 수입원이고 전속료도 있었지만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배호님 처럼
몸이 편찮아도 무리한 공연으로 수입을 올려야 하는 구조로서 지금과 같은 저작권료 개념이 없는 가요계 초기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여러 레코드사나 가수 입장에서 인기 있는 가수에게는 더 많은 노래를 취입하느라 여러 노래가 서로 겹치게 되었다.
배호님의 노래 중에는 <고향 하늘>처럼 같은 작곡 노래에 다른 가사로 되어 있는 노래가 4곡 쯤 더 있다. 예를 들면 <낙엽>과 <고엽>,
<남강의 비가>와 <뉘우친 마음>, <꿈꾸는 백마강>과 <추억의 백마강>, <황토 십리길>과 <비내리는 왕십리>이다.
배호님의 노래 제목을 살펴보면 여러 레코드사에서 앨범을 발매하느라 조금씩 변형된 노래 제목도 눈에 뛴다. <안개속으로 가버린 사랑>와 <안개속에 가버린 사람>, 혹은 <비나리는 명동>과 <비내리는 명동거리>, <비겁한 맹세>와 <비겁한 맹서> 같은 경우이다.
또한 같은 제목의 전혀 서로 다른 노래도 있다. 예를 들면 <찾아온 고향>과 같은 경우로 작곡가와 작사가가 완전히 서로 다른 경우이다.
노래방의 노래 리스트에서 두 노래 중 <찾아온 고향>(진성화 작곡, 조창호 작사)만이 수록되어 가끔 혼란스럽기 까지 하다.
즉, "고향산천 이별하고 정처없이 떠난 몸이..."라는 곡이 반주로 흘러나오는데 다른 <찾아온 고향>노래 "모처럼 찾아왔네 내자란 고향..."
이란 노래를 부를 준비하고 있었다면 낭패를 보게 되는 것이다.
배호님의 노래 중에는 고향이 들어가 있는 노래도 유난히 많은 것 같다.
<고향 하늘>, <내고향 남촌>, <내 고향으로 날 보내주>, <물방아 고향>, <사랑의 옛고향>, <정다워라 내고향>, <찾아온 고향>(2곡)
이렇게 배호님 목소리가 남아 있는 노래 중 모두 무려 8곡이나 된다.
누구나 고향은 있겠지만 어릴 때 자라며 있었던 "즐거운" 추억을 되새기며 잠시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
위의 사진속에 보이는 조그마한 달은 마치 구름이 연기처럼 퍼져가는 것 같아 보이는 배호님 노래 <나그네 목동>에 나오는 '초생달'이다.
"초생달-상현달-보름달-하현달-그믐달"의 주기를 보이는 달은 마치 생명의 "탄생-성장-노화-소멸" 과정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람들은 특히나 달의 모양 주기 중 유난히 초생달을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달의 주기에서의 초생달의 출현시기에 미루어 생각해 보면 이는 새로운 탄생, 출발을 의미하기 때문이 아닐 까 생각된다.
우주 만물은 달처럼 차면 기울고...기울면 다시 차게 되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 준다.
오늘날 우리의 생활도 각박해지고 가끔은 매우 "어지럽다".
삶의 무게에 실망, 좌절, 슬픔, 원통함, 분노 등 온갖 시름에찬 감정이 밀려오기도 하고 삶의 좌표를 잃어버릴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고향 하늘>을 바라보는 <나그네 목동>의 "청순한" 마음으로 노래 가사처럼 "옛날 추억으로" 지금의 "설음을 달래"준다면
오늘의 답답한 가슴을 씻어주면서 새로운 내일을 준비하는 여유를 가져볼 수 있을 것 같다.
♬ 오늘 듣고 싶은 배호의 노래 = 고향 하늘, 나그네 목동
* 배경음악으로 다음(DAUM)에는 <고향 하늘>과 <나그네 목동> 노래가 없어서 <내고향 남촌>, <찾아온 고향>, <내고향으로 날 보내주>,
<찾아온 서울거리>, <타향살이> (이상 5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