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호 노래] 그 날까지는 (아무말 하지 않고 그대는 떠났어도) *
그날까지는
백영호 작곡 / 한산도 작사 / 배호 노래 (1971)
저작권 등록이 안된 노래
금영과 태진 노래방 리스트에 없는 노래
그날까지는
1. 아무 말 하지 않고 그대는 떠났어도 언젠가 나에게로 돌아오길 기다리며
슬픔도 외로움도 이렇게 참으면서 무심한 그 세월이 아무리 아득히 흘러가도
잊지는 않으리라 그날까지는
2. 말없이 자취없이 그대는 떠났어도 기어이 뉘우치고 돌아오길 믿으면서
아픔도 괴로움도 이렇게 달래가며 한가닥 그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잊지는 않으리라 그날까지는
<그날까지는>는 배호님이 떠나가신 1971년 여름 지구레코드사에서 취입하신 <동백아가씨>로 유명한 백영호 작곡가의 곡이다.
백영호 작곡가의 대표곡 목록에는 들지 못하나 배호님 목소리로 듣는 이 노래는 배호님의 진가를 느낄 수 없는 아주 멋진 노래이다.
♣ 백영호 (白映湖, 본명=백영효,1920.8.8- 2003.5.21)에 관한 본 블로그 두가지 글: (아래 제목을 클릭하면 글이 열립니다)
[5.21 2009] 배호님이 부른 백영호님 노래와 눈물의 <동백아가씨>
<그날까지는>노래는 <작곡가 백영호 명곡집 백영호 음악과 인생>(2009년 발행)을 보면 가수 문주란이 부른 곡으로 되어 있고
배호님은 <그날까지도>란 다른 제목 노래를 부른 것으로 되어 좀 혼란스럽다. 현재 남아 있는 노래를 살펴보면 배호님 목소리로만
<그날까지는>란 노래가 전해오고 가수 문주란은 <그날>이란 노래는 불렀어도 문주란의 <그날까지는>이란 노래는 찾아볼 수 없다.
이 같은 혼란스런 기록은 문주란과 배호는 같은 시기에 가수 활동을 시작하고 같은 작곡가의 노래를 같이 부르기도 해서 생긴 것 같다.
문주란은 1965년 <동숙의 노래>(지구레코드)로 데뷔하였는데 여기 <그날까지는> 노래와 동일한 백영호 작곡가와 한산도 작사 노래이다.
10대였던 문주란의 <동숙의 노래>이란 노래는 당시 대히트를 하면서 이듬해인 1966년 영화로 제작되어 영화주제곡이 되기도 하였는데
배호님은 <동숙의 노래>를 5년후인 1970년 지구레코드사에서 취입하였고 1971년에는 <그날까지는>를 같은 레코드사에서 녹음하였다.
배호님과 문주란은 당시 대표적인 남자와 여자의 매혹적인 저음가수로서 상대방의 노래로 서로 흉내까지 내며 부르기도 하였고
배호님은 문주란에게는 오빠뻘로 가까이 지내며 다른 나이어린 여가수들과도 짓굿은 농담도 나누기도 하며 지냈다고 전해진다.
<그날까지는>이란 노래를 듣다보면 과연 그날이 언제일까 생각해 보게 된다. 배호님은 노래말에서 "그대가 기어이 뉘우치고 돌아오는 날"
이라고 하였다. 사랑한 여인을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남자의 순정을 멋진 배호님 저음으로 노래하였다.
이 <그날까지는>란 노래는 배호님의 다른 노래 <다시 올 그날에는>이란 노래와 같이 들어 보면 아주 좋을 것 같다.
<다시 올 그날에는>이란 노래는 마치 <그날까지는>이란 노래에 대한 대답을 주는 노래처럼 느껴진다.
" ... 외로이 떠나갔다가 철새처럼 돌아와 보면 잊었던 사랑 그리운 이름 찾을 길 없어도
가슴에 젖어오는 추억은 있어 아하 아하하 다시 올 그날에는 꿈을 다짐하는 이 마음아
울면서 헤매이다가 괴로워서 돌아와 보면 보고픈 얼굴 못 잊을 생각 사무쳐 아파도
그날에 타오르던 사랑은 있어 아하 아하하 다시 올 그날에는 꿈을 다짐하는 이 마음아..."
♣ <다시 올 그 날에는> 나규호 작곡 / 전우 작사 / 배호 노래 (신세기레코드, 1969.8.1)
두 노래를 한세트로 계속 들어 보면 <그날까지는> 기다렸던 분은 찾을 수가 없고 뉘우치고 돌아온 분은 <다시 올 그날에는>
울어도 보고 싶어도 보고픈 얼굴은 찾을 수 없고 그때 그 타오르던 사랑은 단지 추억으로만 남아 있어 마음 아프게 느껴진다.
<다시 올 그날에는>이란 노래는 <그날까지는>노래와는 작곡가와 작사가, 레코드사가 다르지만 묘하게 어울린다.
<그날까지는>은 <다시올 그날에는>보다는 배호님의 더 낮은 목소리에 배경으로 깔리는 묵직한 리듬으로 기다림을 표현하였다면
<다시올 그날에는> 좀 더 상기된 목소리로 가슴에서 튀어나오는 듯한 아쉬움을 빠르게 표현하였다고 할 수 있겠다.
근데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앞서 지적한 것처럼 배호님의 <그날까지는>노래가 <그날까지도>라고 잘못 기록된 것처럼
<다시올 그날에는>이란 노래는 저작권협회에는 <다시올 그날에도>라고 제목이 잘못 등록되어 있다.
그리고 <그날까지는(1971)>, <다시올 그날에는(1969)>과 비슷한 분위기 '그날' 노래로 <늦어도 그날까지(1969)>가 하나 더 있다.
이 노래는 <다시올 그날에는>과 같은 신세기레코드사에서 같은 해 1969년3월25일에 발매가 되었는데 전우 작사, 이봉조 작곡으로
되어 있다. 이 노래는 작곡한 이봉조 작곡가의 멋진 색소폰 연주가 도중에 들어 있고 마무리도 색소폰으로 끝내고 있다.
왜 <그날까지는>과 <다시 올 그날에는>이란 제목이 <그날까지도>와 <다시 올 그날에도>라고 되어 있을까?
'그것까지는' 모르겠다. '그것까지도' 알고 싶지만 <늦어도 그날까지는> 아니 <다시 올 그날에도> 알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오늘은 9월의 마지막 주말, 서서히 선선한 바람에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추분을 지나 가을이 깊어 간다.
배호님의 노래의 선율은 모진 세상속 가을의 찬 바람과 더불어 더욱 깊게 가슴속으로 들어와 더한 감동을 주게 될 것 같다.
오랫만에 이곳 배호단상에 글을 올리며 오늘도 배호님 노래의 감동을 느끼며 잠시 배호단상에 젖어본다.
배호단상에 노래 제목 가나다 순으로 직접 찍은 사진을 다듬고 나름대로 노래가 주는 감동의 느낌을 나름대로 글로 적어본다.
배호님의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의 평안을 얻고 지친 영혼이 맑아지는" 기분을 느끼며 밝아올 내일의 새로운 활력을 느껴본다.
♬ 오늘 듣고 싶은 배호의 노래 = 그날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