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미국과 유럽에서 '전자담배'(electronic cigarette)가 인기라고 한다.
'전자담배'는 현재 피우는 담배와 유사한 모양으로 주로 '니코틴' 성분만을 들여 마시도록 만든 담배 '연기 없는' 전자제품이다.
이제 담배는 금연구역이 늘어나고 점차 흡연 공간도 줄어지고 옆사람에게 간접 피해를 주는 것이 문제가 되자 이렇게 '불량스럽게' 발전해
가는 모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나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전자담배의 안전성, 금연효과에 회의적이며 일부 국가에서 전자담배
광고와 시판 금지를 시작하였다고 한다. 원래 담배도 처음부터 그렇게 규제했더라면 지금 얼마나 더 좋은 세상이 되었을까?
지난 5월31일은 세계금연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998년에 제정하였는데 이 날을 세계금연의 날로 지정한 이유는 뭘까?
이날은 바로 담배 광고를 금지하는 규제를 시작하는 결의(act)가 세계적으로 발효하기 시작한 날이기 때문이다.
이전 해에는 4월 7일 WHO 창립일을 세계금연의 날로 지정하였다가 바로 이런 뜻 깊은 날이 생기자 바로 다시 바꾸게 된 것이다.
담배 광고 금지는 매우 뜻있는 일이다. 담배는 감수성 예민한 10대에 주로 시작하는 데 이때 담배 광고와 담배 피우는 환경을 멀리해주는 것은 장래의 세대 금연환경을 만드는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담배는 나쁘다고 하면서도 계속 시판하는 이유는 설명하기 힘들다.
이제는 세계에서 이런 WHO의 노력으로 광고는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지만 시판은 아직 계속 되고 있다.
한글로 담배라고 하면 영어로 tobacco 혹은 cigarette 를 주로 말하는데 tobacco는 담배 잎을 뜻하므로 담배잎에서 만든 담배를 지칭하고
담배잎을 조각내어 조그마하게 말아피는 흔히 말하는 담배가 바로 cigarette이다. 세계금연날은 영어로 World No Tobacco Day 라고 한다.
그런데 전자담배는 니코틴(nicotine) 액체 성분만 담은 거라서 tobacco 라는 단어는 사용하기 힘들것 같다.
그럼 다시 World No Electronic Cigarette Day 라도 추가로 제정해야 할까? 참 담배 관련 업자들의 시대를 쫓아오는 솜씨가 놀랍다.
담배는 1492년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에게 아메리카 인디언이 '약'(drug) 이라며 처음 전해준 후 유럽 통해 세계로 확산되었고
유럽인은 대신 아메리카에 살던 원주민 인디언에게 매독을 비롯한 각종 질병(disease)을 전해주어 이들 병 자체에 대한 면역이 없던 인디언들에게 떼죽음 당하게 하는 불상사를 초래 하였다. 그 당시 담배가 처음 알려진 당시에는 담배가 '만병통치약'처럼 대접 받았다고 한다.
지금은 역으로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담배로 인해서 "떼 죽음"을 당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도 아무도 제대로 '담배'님의 엄청난 힘을 못 말리는 형편이다. 그저 단순히 '무정한' 담배 잎만 말리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 지금도 담배는 해마다 5 백여만 이상의 사람의 삶(3)이 매년 1년이란 기간내 사라지고 있다. 그래서 5. 3. 1. 이다.
나는 세계금연의 날인 5월31일의 5.3.1 이란 숫자의 풀이를 이렇게도 생각해 보았다.
애연가에게는 담배를 5개 피우다가 3개 피우고 그러다가 1개로 줄여 피우라는 날이라고하여 5. 3. 1, 5월 31일이라고 의미를 줘도 좋겠다.
문제: 만약 당신이 매일 3-5년 이상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담배를 끊을 수 있을까? 없을 까?
정답: '없다' (예상 밖으로 '없다'가 정답에 가깝다, 왜냐면 97%에서 불가능하다).
즉, 본인의 의지대로 담배를 끊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독성이 워낙 심해 엄청난 심리적 충격을 줘야 끊을 수 있는 슬픈 '마약'이다.
"당신 폐암입니다" 이란 한마디는 거의 모든 중독 흡연가를 바로 담배를 끊게 해주는 '신비로운' 말 한마디이다.
이렇게 담배는 매우 중독성이 심해서 끊기는 불가능에 가까워서 미국 대통령이었던 클린턴은 '마약'이라고 부르고 있다.
요사이 비행기 안에서 화장실까지 금연이고 화장실에는 담배 냄새를 검출하는 센서가 부착되어 있다. 몇 년전 외국여행을 같이 가게된 지인이 있었는데 담배를 잠시라도 피지 않으면 중독증세가 있어 안되시는 분이라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도 담배 피우는 방법에 놀란 적이 있다.
그 방법을 소개를 해 드리면 화장실 변기 뚜껑을 열고 담배에 불을 붙인 후 변기 스위치를 내려 실내바람을 변기내로 내리면서 바로 이때 자신의 머리를 급하게 변기내로 이동하면서 들고 있던 담배를 한두번 강하게 입으로 흡입하고 바로 변기내로 버리는 초강력, 최단기 담배 흡입 방법으로 본인의 담배 중독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필사의 고육책(苦肉策 = 몸을 다치면서도 써야 하는 마지막 방법) 이였다.
왜 그 '고약한' 고생을 해야만 하시는지...옆에서 볼 때 안돼 보였다. 변기와 함께 하시다가 지상으로 내려오자 마음껏 줄담배를 시작하셨다.
그렇게 계속 피지 않으면 이 분에게는 담배 '금단 현상'이 생기는 가 봅니다.
이런 분에게 딱 알맞는 제품이 바로 니코틴 흡입을 도와 주는 '전자담배'인 것 같다. 그런 분에게는 구세주 담배인 것으로 생각된다.
배호님의 경우 담배와 술은 어떻게 하셨을까?
배호님의 담배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남은 게 별로 없지만 건강이 악화되기전까지 술 담배를 하셨고 신장염 초기 건강상 끊었다가 다시
호전되자 계속, 다시 악화되자 끊기도 하고 나중에는 결국 건강상 이유로 술 담배를 모두 다 끊으셨다.
배호님은 어린 10대 중반에 부산에 부모님과 여동생을 놔두고 홀로 서울에 올라와 외삼촌 집에 머물게 되면서 악단 연주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처음에는 색소폰을 배우려다가 외삼촌인 김광빈님이 드럼이 더 쉽게 배우고 좋겠다고 하여 혼자 두둘기 연습을 하고 악단 드럼 연주자에게 정식으로 배우기도 하면서 10대 후반 어린 나이에 벌써 미군부대클럽에서 연주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어려운 가계 살림을 도왔다.
그러나 연주후 미군부대에서 위스키나 양담배와 적은 돈을 주어 힘들게 살림도 좀 하면서 본격적으로 술 담배를 익히게 되었을 것 같다.
이윽고 외삼촌들이 계시는 서울 을지로 캬바레와 나이트 악단에서 초저녁에서 밤 늦게까지 온몸이 땀이 젖을 정도로 드럼을 두들겨야 했다. 배호님의 술회에 의하면 그 당시 9년동안이나 점심은 거의 먹어 본적이 없었다고 하는데 밤 늦게까지 일하면 지쳐서 집에 돌아와 거의 의식을 잃을 정도 지치셔 잠을 잤다고 한다. 몸을 엄청 혹독하게 부렸다. 그런 몸에 술 담배를 하기 시작하였으므로 몸은 더욱 약하게 변한다.
1962년 2월 식중독 사건의 후유증으로 신장염은 온전하게 회복되지 못하고 가끔씩 악화가 되기 시작하면서 술과 담배를 끊게 되었다는 기록이 있어서 이전부터 술 담배를 즐겼다고 생각된다. 잠시 술도 못하게 되고 담배도 못하게 되지만 건강이 회복되어 다시 술담배를 하게 된다.
1967년 12월말 배호님의 녹음된 육성을 들어보면 목소리가 매우 탁하게 느껴지는데 적어도 4,50대 중년의 목소리 같다.
물론 데뷔시절의 좀 더 맑은 목소리가 신장염의 말기로 가면서 목소리가 '익었다'고 하는데 아마 담배의 영향도 좀 있었으리라.
담배를 수십년간 피운 여성의 경우는 '허스키'한 담배가 만들어 내는 독특한 그런 목소리로 담배 핀 과거를 바로 알 수 있다.
1969년 12월초 배호님은 신장염 악화로 개인의원에 입원 당시 간호하는 어머니의 손을 잡고 애절하게 이렇게 대화를 나눈다.
" 어머니 나 이제 가수도 않고 술도 담배도 끊겠어요." 어머니는 "제발 그래라"고 빌었다.
"그동안 가수로 벌어논 돈이면 얼마든지 우리 세식구 살아갈 수 있으리라"고 격려했다.
배호님은 1962년 건강상 잠시 끊었던 술과 담배를 다시 계속하고 있었던 것이다. 담배와 술, 특히 담배, 이 친구와 결별하기는 참 쉽지 않다.
오늘 지금 이순간도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좋아서 어쩌면 습관대로 중독이 되어 피우고 있다. 오늘 건강은 걱정이 별로 되지 않는다.
담배 피우면서 즐거운 시간도 보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오늘보다 10년후 모습은 매우 달라져 있다는 것을 미처 깨닫지는 못한다.
외모에 신경을 쓰는 여성분들은 더욱 많은 변화를 보인다. 앞서 말한 목소리 변화 뿐 아니라 피부가 쉽게 늙어서 탄력이 없어지고 주름은
깊어지며 피부는 검게 변하고 치아 뿐 아니라 많은 경우 입술까지 검게 변한다. 보이지 않은 폐는 말할 것도 없다.
암이 다가오는 소리도 멀리에서는 들리지 않다가 가까워서 발자욱 소리가 너무 커진 후에 느끼게 되지만 그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폐암 진단을 받은 후 몇 개월 살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담배는 정말 무서운 소리없는 '죽음의 전도사'이다.
그러면 배호님이 불렀던 많은 노래는 담배와의 관계는 어떠할까?
배호님이 부르신 노래 중 유일하게 담배가 등장하는 노래는 <적도>(1968년)라는 노래 한 곡 뿐이다.
그 당시 적도(赤道)까지 나가는 원양어선을 소재로 한 KBS 연속극 주제가 였는데 '담배'는 2절에 가서 나오는데 담배 연기도 나지 않는다.
"미움도 슬픔도 담배처럼 태우고" 라고 한 것은 담배를 직접 피운 것은 아니다. 그저 비유한 것일 뿐이다.
배호님의 노래 중 담배를 피우는 장면은 전혀 없고 '담배' 라는 단어는 단지 <적도> 노래에 비유적으로 잠깐 2절에 한번 등장했을 뿐이다.
그러므로 노래방에서 배호님 노래를 즐겨 불러도 배호님 노래에서는 전혀 '담배 냄새'는 나지 않을 것이다.
<담><배>를 <호>흡으로 즐기기보다는 우리 몸에 좋은 노래가 있으니...<담>(엔) <배><호> 노래를 더 즐기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노래의 담배 청청구역, 배호님 노래 역시 요사이에도 몸과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다.
♬ 오늘 듣고 싶은 배호의 노래 = 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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