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월의 마지막 날 일요일이다.
오늘은 섭씨 30도을 오르내리는 매우 더운 날씨로 여름이라고 해도 좋겠다.
올해는 지금이 바로 장미의 만개(滿開) 시기이다.
5월의 여왕, 장미꽃이 집 주위나 길거리의 담에 어느 새 주렁주렁 활짝 빨갛게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빨간 장미는 신록의 계절, 녹색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을 상징하는 진한 녹색 잎, 가지와 대비되어 강렬하게 아름답게 느끼게 해준다.
만약 녹색이 아니고 다른 색이라면 그 만큼 아름다워 보일까? 빨간 장미는 녹색의 빛이 도달하면 더욱 진하게 검은 빛을 띈다고 한다.
녹색 바탕의 빨간 장미꽃은 멋진 조화를 보여 주는 것이다.
어제 저녁 모임에서 금년 들어서 진한 녹색의 긴 원피스를 입으신 여성분을 보았다. 그리고 오늘 오후에는 거리에서 다시 다른 형태이지만
같은 진한 녹색의 비슷한 옷을 입고 가신 분을 또 보게 되었다. 그리고 문득 피어 있는 장미와 잘 어울리는 '컨셉' 의상으로 생각되었다.
장미가 활짝핀 이 때 장미꽃을 받쳐주는 그 진한 녹색의 원피스는 그 옷을 입으신 분을 더욱 아름답게 인상깊게 해주는 것 같다.
그런데 혹시 <녹색의 장미>를 본 적 있으세요?
아마 없으실 것 같다. 아직 '완전한' 녹색 장미는 아직 품종이 개발되거나 발견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안면도 꽃 박람회 (2009.4.24 - 5. 20)에서는 "녹색 계열"의 <녹색장미>가 전시되어 '조용한' 관심거리가 되었다.
'그린뷰티'(green beauty, 녹색 미인이란 뜻)라고 이름을 지은 '녹색빛'나는 장미는 2000년에 경기도농업기술원에 의해서 개발되었다.
2005년 품종보호 출원을 했고 금년부터 해외로 수출되어 화혜로는 최초로 로얄티(royalty, 특허권 사용료)를 벌어 들이게 된다.
실제로 잘 보면 장미꽃은 연노랑색과 녹색을 띄고 있어 완전하게 녹색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그래도 매우 아름다워 보인다.
그리고 '녹색장미'는 국내에서는 별로 사랑 받지 못하는 장미였지만 해외로 수출되면서 해외 소비자에게는 환영을 받게 된 것이다.
1964년 배호님은 <녹색의 장미>를 여러 노래와 더불어 데뷔 앨범으로 취입하였다.
이 곡은 배호님의 외삼촌인 김광빈님 (1922-2009)이 작사,작곡,노래까지 했던 곡이지만 배호님의 음색에 맞게 다시 취입하였다.
이 노래는 김광빈님이 유흥업소에서 녹색 옷을 입은 무희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것이라고 한다. 아마 내가 어제와 오늘 보았던 장미 꽃잎
색, 진한 녹색 옷이었을 것 같다. 인터넷의 블로그 등에서 이 노래를 검색하면 쉽게 <녹색의 장미>노래를 감상할 수 있다.
김광빈님이 배호님 초기 데뷔시절에 녹음한 여타 노래와 비슷하게 매우 '클래식'한 분위기를 진하게 풍기며 매우 인상적이다.
노래 반주는 '엄청난' 저음의 색소폰 소리가 압도하는데 바이올린 소리와 어울려 배호님의 목소리는 기막힌 '명곡'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가 아직 잘 알려지지 않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아쉽다. 그 당시나 지금도 대중에게 사랑 받기에 너무 어려운 모양이다.
마치 경기도 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그린뷰티'가 국내 소비자에게 별로 환영을 못 받았듯이 말이다.
나는 이 노래를 처음 듣고서 노래 가사처럼 "단 한번 (노래를) 들었을 뿐 나의 마음 그대에게 사로 잡혀노라"처럼 된 것 같다.
녹색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5월은 이제 <녹색의 장미>로 어느 듯 새로운 6월로 이어지고 있다.
1960년대 배호님 노래<녹색의 장미>은 이제 '그린뷰티'라는 꽃으로 부활한 것은 아닐까?
오늘 배호님 노래 <녹색의 장미>를 들으며 온 세상에 진정한 <녹색의 장미>가 활짝 피는 날을 기다려 본다.
♬ 오늘 듣고 싶은 배호의 노래 = 녹색의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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