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호님의 <누가 울어>노래는 같은 제목으로 여러 레코드사에서 다양한 반주로 녹음되어 현재 다섯 종류 정도 앨범이 있다.
배호님 목소리외에 경음악(기타, 색소폰, 오케스트라 연주), 노래에 대사를 넣은 앨범까지 참 다양하게 들을 수있다.
아마 배호님의 노래 중 가장 다양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가 바로 <누가 울어>인 것 같다.
또 배호님 노래 중 가장 멋지게 연주하는 곡을 찾는 다면 바로 <누가 울어>곡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곡이다.
이것은 어제 블로그에서 언급한 배호님의 노래 중 <쇼팽의 이별곡> 같은 '클래식' 곡에 비해서 이것은 대중적인 가요로 작곡된 것인데
그 당시 악단은 지금보다 대중음악과 클래식 교향악단이 덜 구분이 되던 시절이라 마치 어느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이 경음악으로 연주 <누가울어>는 1968년 12월 28일 녹음, 최창권님 편곡, 지휘 작품이다. 멜로디와 연주를 직접 들어 보면 배호님 노래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 까 생각된다. 배호님 노래로 가장 연주가 웅장한 곡으로 기타, 올겐, 색소폰으로 맛내는 곡과 차원이 다르다.
* 참고: 보통 '클래식(classic) 음악'이라고들 하는 데 영어 표현은 "클래시컬 뮤직"(classical music)이 옳바른 표기이다.
<누가 울어>는 배호님 히트곡 중 가나다 순으로 가장 앞선 곡이어서 인지 아니면 가장 많은 연주의 곡이어서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이 노래는 <다음(daum)>까페에서 유일하게 저작권 리스트에 올라 있다. 그래서 배호님 노래 모음곡을 인터넷에 올리는 분 중 적어도
'몸 조심'하는 분들은 이 곡을 꼭 빼고 올리고 있다. 이제 서서히 <누가 울어>는 당분간 인터넷에서 들을 수 가 없어지는 것 같다.
이래도 <누가 울어> 누가 울까? 그야 잠깐 '저작권 단속' 되신 분 <누가 울지>...
<누가 울어>는 최초의 1966년 녹음(뉴스타레코드) 말고 1967년 4월초 녹음(대도레코드)된 앨범의 경우 배호님 최대 <돌아가는 삼각지>와 비슷한 시기에 녹음 된 것이다. 배호님이 워낙 그 당시 건강이 좋지 못하여 <돌아가는 삼각지>의 경우와 같이 원곡에서는 여러 개의 쉼표를 넣어 힘들게 노래 하였다.
그 후 아세아 레코드에서 뉴스타레코드의 판권을 사들여 다시 마구 찍어내다가 다시 1968년 1월 새로 편곡하여 배호님은 드디어 온전하게
호흡하면서 녹음 (아세아레코드)하였다. 그런 후 <안개속에 가버린 사람>과 더불어 대 히트를 하였다.
그래서 배호님의 <생애 최고의 해, 1968년>이 그렇게 시작되었던 것이다.
배호님은 아마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며 노래 하였다면 마음 속으로 흘러내리는 "피 눈물을 감추고" 숨을 헐떡 거리며 노래 했을 것이다.
<돌아가는 삼각지>의 경우도 원곡에는 여러 개의 쉼표를 노래할 정도 였으나 우리는 그저 노래에만 감동하고 있다.
이렇게 탄생한 <누가 울어>는 화가 천경자 화백 (본명 천옥자, 1924.11.11 - 현재 85세)을 울면서 자신의 작품 <누가 울어>1,2 시리즈 그림을 그리게 하였고 이 그림을 바라보는 어느 화랑 대표는 <누가 울어>라는 작품을 보면 눈물이 난다고 하였다.
난 아직 그림을 보는 눈이 그런 경지에 이르지 못해 그렇게 느끼지는 못하나 음악이나 노래의 경우는 조금 느껴지는 것 같다.
<누가 울어>와 <돌아가는 삼각지>의 여러 반주 노래 중 노래 도입부분이 기타(guitar) 반주로 시작하는 노래가 있다(1967년 초 녹음).
"삼각지 로타리에 궂은 비는 오는데
잃어 버린 그 사랑을 아쉬워 하며..." (배상태,이인선 작사, 배상태 작곡)
<돌아가는 삼각지>의 경우 노래 도입 부분에 '한 소절' 기타(guitar)로 시작하는데 과연 이렇게 시작하는 이유는 뭘까?
<돌아가는 삼각지> 노래 중 첫 소절 "삼각지 로타리에 궂은 비"를 표현하려는 의도라고 한다.
<누가 울어> 노래도 아마도 첫 소절 "소리없이 흘러내리는 눈물같은 이슬비"를 표현한 것이리라.
* 기타(guitar)로 비를 표현하는 것은 대표적으로 <죄많은 밤비>라는 노래를 들으면 아주 잘 이해할 수 있다.
<죄많은 밤비> 노래에서 도입부 기타소리는 노래의 첫 소절 "소리도 없이 나라는 궂은 비"를 표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 "궂은 비"는 바로 <돌아가는 삼각지>에 내리던 바로 그 "굿은 비"인 것이다.
'궂은' 비 (nasty rain)는 기타(guitar)의 선율로 배호님의 가슴에 다가와 내렸듯이 오늘 날 우리 가슴에도 소리없이 흘러 내리고 있다.
이런 '노래 비'를 맞으며 실제로 밤에 내리는 '이슬비'의 소리라도 듣는 날이면 나는 잠을 이루기 어려울 것 같다.
♬ 오늘 듣고 싶은 배호의 노래 = 죄많은 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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