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나그네
김영종 작곡 / 이인선 작사 / 배호 노래 (1967)
1967.7.14 배호님 노래 녹음
저작권 등록 안된 노래
노래방 리스트에 없는 노래
배호님의 노래 중에서 현재까지 배호님 목소리가 남아 있는 169곡으로 작사가 이인선님 (1940 - 현재)의 배호 노래를 찾아보면
경상도 나그네, 꿈, 돌아가는 삼각지 (배상태님과 공동 가사), 비겁한 맹세, 비내린 인천항 부두, 비오는 남산,
서울의 밤거리, 언젠가 꽃 피는 날, 연가, 추억의 오솔길, 파도, 한밤의 음악편지 (이상 12곡)
작곡가 김영종님 (작고)의 배호 노래를 찾아보면
경상도 나그네, 남강의 비가, 뉘우친 마음, 마음의 그림자, 파도 (이상 5곡)
그러므로 양쪽에 노래 제목이 올려져 있는 두 분이 같이 작사 작곡한 배호님의 노래 (이인선 작사 / 김영종 작곡)는
<경상도 나그네>와 <파도>라는 노래 2곡이다.
참고로 이 중 <파도>노래는 유명한 히트 곡 중의 하나이고 <파도>노래비도 있다 (2003년 7월 12일 건립, 강원도주문진).
<경상도 나그네>라는 노래를 들어 보면 "태백산맥 고개고개 넘어넘어 가는 길손...주막집 초롱불 찾아 지친 몸을 쉴적에"로 시작한다.
"첩첩산중 산짐승도 무서운" "누추한 주막집"의 "인심 좋은" "구수한 사투리" 아줌마가 "텁텁한 보리술에 시름을 풀어주던" 사연을 노래한다.
1960년대 태백산맥의 깊은 산중의 주막집이 무대라서 그러한 '옛스런 인심좋던 시절'의 풍경을 노래한 것으로 생각된다.
얼마전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리카 가나에 가서 언급한 것 처럼 1960년대 우리나라 국민소득은 100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였다.
그 당시 너무 가난하여 아프리카 가나보다도 국민소득이 낮았다고 하니 그 당시 우리나라 경제적인 수준은 매우 낙후 되어 있었다.
그 후 오늘같이 놀랍게 발전된 한국이 되었는데 이러한 면을 아프리카 사람들이 교훈으로 삼으라고 오바마는 역설하였다.
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 앞 세대의 수고는 대단하였다. 그러한 과정의 서민들의 깊은 시름을 녹이는데 배호님 노래가 큰 힘이 되었다.
1960년대 상황과는 달리 태백산맥의 깊은 산속에도 이제는 전기시설이 거의 다 들어가 TV 시청도 가능하고 보리술보다는 막걸리, 맥주, 소주가 이를 대신하고 있을 것 같다. 보리술은 우리가 보통 먹는 맥주가 아니고 쌀 대신 찐보리에 누룩을 넣어 만든 술로 배호님 노래에 나오는 것처럼 '텁텁한' 맛에 별다른 향이 없는 쌀술과 달리 후한 인심 만큼이나 많은 향이 풍기는 것 같다.
해방후 1950년대까지 유행한 '보리고개'라는 말이 있다. 묵은 쌀이 떨어지고 아직 보리 추수를 하지 못한 음력 5월 경이라고 하니 아마도 지금의 여름에 해당하는 시기가 될 것 같다. 1960년대를 지나면서 그러한 '보리고개'라는 말은 차츰 들어가게 되었다.
지금은 쌀도 흔해지고 먹을 것도 걱정이 없어 보이지만 우리들 마음은 그 만큼 더욱 인심이 좋아지고 더 넉넉해진 것 같지는 않다.
도리어 남의 시름을 덜어주던 <경상도 나그네>를 대하던 주막집 아줌마의 넉넉한 '후한 인심'은 더 시들어 가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본다.
<경상도 나그네>와 더불어 비슷한 분위기로 <설악산의 노래>, <잘있거라 내장산아>라는 노래를 같이 들어보고 생각해 보면 좋다.
그러면 경상도에서 태백산맥을 넘어 설악산, 그리고 내장산까지 나그네가 되어 여행을 다녀보는 코스 이야기가 된다.
<경상도 나그네>가 계속 나그네가 되어 <설악산> 노래 속으로 들어가 보면,
"푸른바다 마주 잡고 솟은 설악산 백리길을 산수따라 가는 나그네..."로 시작하는데 나그네는 계속하여
흔들바위, 오색, 백담사, 무지개 폭포수, 수렵동, 사리답, 약수온천...등을 두루 답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계속해서 <잘있거라 내장산아>라는 노래속으로 들어가 보자.
"잘 있거라 내장산아 다시보자 쓰리봉아 달이가고 해가 간들 사무친 정 잊으질소냐...잘 있거라 내장산아"
경상도 나그네가 강원도를 거쳐 드디어 태백산맥의 다른 가지 전라도 산인 내장산에 이르러 내장산 구경도 다 하게 된다.
내장산은 가을철 단풍으로 매우 유명하고 호남의 3대 명산 중의 하나이다. 1971년 11월 17일 내장산 국립공원으로 지정이 되었다고 하니
배호님이 돌아가시고 10 일후의 일이 되는 것 같아서 "잘있거라 내장산아..."라는 가사가 마치 배호님의 작별인사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올해 여름은 유난히 소나기성의 변덕스런 폭우와 더위가 교차하는 것 같다.
여름 날씨가 이제는 열대날씨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하니 이제는 지구 온난화를 직접 몸소 느껴지기 시작하는 가 보다.
이런 무더운 여름날씨에 휴가를 간다면 <경상도 나그네>의 그런 인심에 후한 텁텁한 보리술이라도 얻어 먹을 수 있는
태백산맥의 어느 깊은 산으로 피서 여행을 떠나고 싶다.
♬ 오늘 듣고 싶은 배호의 노래 = 경상도 나그네, 설악산의 노래, 잘있어거라 내장산아
* 위 배경음악은 <두메산골>,<남원의 애수><찾아온 고향>
* 다음(DAUM) 음악에는 아쉽게도 <경상도 나그네>, <설악산의 노래>, <잘 있거라 내장산아> 노래가 아직 하나도 없다.
'1.배호 연구(裵湖硏究) > 배호노래(裵湖歌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호 노래] 고요한 밤 Silent Night (외국곡) (고요한 밤 거룩한 밤) * (0) | 2009.08.04 |
---|---|
[배호 노래] 고엽 Autumn Leaves (외국곡) (창가에 한잎두잎 떨어지는) (0) | 2009.07.23 |
[배호 노래] 결혼 각서 (상처진 가슴속에 아로새긴 그 사연은) (0) | 2009.07.18 |
[배호 노래] 검은 눈동자 Dark Eyes (외국곡) (새까만 흑진주처럼 타던) * (0) | 2009.07.17 |
[배호 노래] 검은 나비 (눈을 감고 안보려해도 그 얼굴을 다신) (0) | 2009.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