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결혼기념일이다.
오늘이 일요일 날씨도 좋은 날이지만 사정상 특별한 결혼 기념 외출은 없이 조용히 하루를 집안에서 보냈다.
시간이 된다면 이번 주말에나 멋진 외식이나 해야 겠다. 오늘 점심은 간단히 집 앞 식당에서 때운 정도이다.
가수 배호님과 결혼 관련해서는 <결혼각서>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결혼각서란 결혼하기 위해서 혹은 결혼하면서 상대방에게 어떤 일의 이행을 약속하는 뜻으로 (상대방에게) 적어주는 문서라고 할 수 있겠다. 배호의 <결혼각서>라는 곡은 영화주제곡으로 "...백년을 함께 하자 맹서한 결혼각서..." 그러나 아마 한쪽 배우자의 사정으로 백년을 하지 못하는 슬픈 사연이 있는 멜로 영화 정도 되지 않았을 까 생각해 본다.
결혼각서라고 하면 먼저 누구는 누구와 꼭 결혼하겠다는 결혼각서, 혹은 결혼후 어떤 약속을 지키며 살겠다는 결혼각서를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결혼하면서 어떤 물건을 사주거나 어떤 일을 그 댓가로 해 주겠다는 조금은 엉뚱한 각서도 있겠고 아마 요즘은 그런 각서가 없겠지만 직장에서 결혼하면 그 직장을 그만 두겠다는 각서도 있었었다.
배호님이 활동하던 1960년대말은 흑백TV도 많지 않던 시절이라 영화나 극장 쇼 같은 흥행물들이 매우 인기가 있었던 것 같다. 영화는 지금같은 녹음과 촬영이 동시에 이뤄지는 그런 영화가 아니고 성우의 더빙으로 효과음을 넣어서 만들어진 것이였지만 내용은 주로 기구한 운명의 장난 같은 슬픈 멜로물들로 눈물샘을 자극하는 그런 내용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그런대로 그 당시에는 그렇게 매우 인기가 높았다.
미국의 케이블 TV에서는 흑백영화를 포함하여 그 옛날 영화만을 보여주는 채널이 있지만 우리의 케이블TV나 극장에서는 60년대 한국영화를 거의 볼 수 없는 형편인 데 나로서는 그런 점이 조금 아쉬운 것 같다. 그 당시 영화를 좀 간편하게 찾아 볼 수 있다면 우리의 옛날 모습도 같이 볼 수 있어 좋을 것 같은데 말이다. 하지만 그러한 어쩌면 유치해 보이는 영화는 지금은 대중성이 없을 것 같다.
나는 60년대 노래인 배호노래도 좋아하지만 60년대 영화도 좋아한다. 지금이라도 60년대 만들어진 외화를 보면 그 당시 사람들의 표정, 복장, 생활방식 등이 요사이보다는 여유있어 보이고 그 당시 활동한 배우들의 화장이나 건강해 보이는 그런 체력과 공해없는 지금보다는 훨씬 한가한 거리가 마음에 든다.
오늘까지 나는 결혼각서를 생각하지도 않고 결혼하고 살아 왔지만 내 마음에는 보여줄 수 있는 결혼각서보다 남에게 보여줄 수 없는 가슴속 깊이 뜨겁게 결혼하면서 생겨난 나의 천사와의 만남과 같이 생활함에 대한 하늘과 천사에 대한 고마움으로 가득차 있는 것 같다.
천사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당신만을 사랑하며 행복을 안겨드리도록 노력하며 살아 갈께요.
♬ 오늘 듣고 싶은 배호의 노래 = 결혼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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