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봄비가 내리고 나서 화창한 봄 날씨가 다시 찾아 왔다.
오늘 아침 신문에는 헤드라인 뉴스로 멕시코에서 시작된 '돼지 독감'가 단연 톱기사이다. 벌써 100여명의 사망자를 내면서 미국, 유럽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한다. 증상은 감기와 매우 유사하며 치사율이 5-10%로 진단과 치료가 늦어 죽기도 한다고 한다.
나도 몇 일전 시작된 감기로 머리가 멍멍하고 가래가 조금 끼고 기침이 나고 전신이 좀 피곤한데 이번 감기가 '돼지 독감'은 아니겠지. 간단히 약국 약을 먹으며 몇 일을 버티고 있는데 조금 걱정이 된다. 설마 '돼지 목감'은 아니겠지만.
오늘 날씨는 그늘에서는 차가운 봄 바람, 자동차 안이나 햇볕을 받으면 땀이 나는 여름 날씨 같다. 북반구 미국의 보스톤 온도 섭씨 28도, 서울의 온도 섭씨 9-20도를 오르내므로 그래도 독감이라면 서서히 여름이라는 복병을 만나 물러가지 않을 까? 나는 그러길 바래 보는데 신문기사에는 날씨와의 관계에 대한 언급은 별로 없고, 무서운 세계적 전염병으로 대책을 세워야 하는 쪽으로 일본에서는 백신 개발, 각국은 환자 유입 방지 등 대책에 관한 것들이다.
아무튼 이렇게 좋은 봄 날씨에 어울리는 배호의 노래를 생각해 본다면 <첫 길>이란 멋진 노래가 있다. 이 노래는 배호의 말년에 발표된 노래임에도 매우 활기차고 희망에 가득찬 내용으로 경쾌한 느낌으로 배호의 이미지와 좀 다르다고 느낄 수 있다. 작곡가는 월견초 (본명: 서정권, 1939년 경상남도 밀양 출신)로 유명한 작곡자 이나 가수 반야월 (본명: 박장오, 1917년 경남 마산 출신)의 마지막 '월'자를 따서 본인의 예명을 지었다고 하며 나훈아의 <대동강 편지>도 이분의 노래이기도 하다.
<첫 길>의 가사를 보면 처음 가는 이 첫 길은 '아카시아 향기로운 길, 호랑나비 춤을 추는 길'이라고 한다. 근데 '백마타고 왕자님이 반겨줄 것 같아서...'라는 구절이 있어 어쩌면 여자 가수가 불러주길 원했던 노래는 아닌 지 모르겠다. 배호님 당시에는 여자 남자 가수가 서로 노래를 바꿔 부르는 것이 유행이라서 여자 노래, 남자 노래의 구분보다는 본인의 음역대나 분위기에 맞는 사람들끼리 같은 작곡자 노래를 같이 부른 것 같다.
어허...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창문 밖에 검은 구름으로 갑자기 하늘이 점차 덮여가면서 소나기 인지 비가 쏟아진다. 기상청 일기 예보로는 오늘 분명 우리 동네는 비가 없고 강수율 20%라고 되어 있었는데 말이다. 몇일 전 비가 오는 날도 비가 오고 중인데도 일기예보를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그냥 구름만 표시가 되어 있었다. 어쩌면 변화무쌍한 날씨만큼 점차 생활은 더 복잡하고 변덕이 더 심하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 오늘 듣고 싶은 배호의 노래 = 첫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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